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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의 클래식 샛길]“시간 속에서 숙성된 소리 지닌 ‘명품 고악기’는 연주자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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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6-03-19 02:09 조회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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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다니니 같은 명품 고악기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음 직하다. 수십억 혹은 수백억원이나 하는 천문학적 가격대를 자랑하는 악기를 어느 특정 연주자에게 대여했다는 뉴스도 종종 접할 수 있다. 워낙 고가이다보니 웬만한 연주자들이 직접 구입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연주자를 후원하고 양성하는 문화재단이나 특정한 기업들이 소장하면서 전도유망한 연주자를 발굴해 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12일 서울 금호아트홀 무대에 올랐던 20대 두 연주자 역시 명품 고악기의 깊고 풍부한 소리를 들려줬다. 유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과 첼리스트 정우찬이 듀오 무대에서 선보인 악기는 과다니니 투린 바이올린, 지오반니 파올로 마치니 첼로다. 각각 18세기, 17세기에 제작된 명품 고악기.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 지원해온 금호문화재단은 1993년부터 금호악기은행을 운영해왔다.
재단 측은 “국제콩쿠르를 앞두고 있는 10대에서 20대의 연주자들이 주로 지원받아 좋은 성과를 얻었다”면서 “피아노와 달리 현악기는 좋은 연주자들에 의해 관리·사용될수록 더 좋고 깊은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솜씨 좋은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연주자들은 그럴 수 없다고 할까. 실제로 유명 연주자들의 프로필에는 어떤 명품 악기를 연주했는지 이력이 강조된다.
2015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바이올린 부문 우승을 차지했던 임지영은 금호재단의 후원으로 1794년 만들어진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에 섰다. 이 악기는 2004년 카를 닐센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던 고 권혁주가 사용했던 악기이기도 하다. 임지영은 우승 이후 일본음악협회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대여받았다.
대를 이어가며 연주자들의 손을 거치는 악기가 있는가 하면 박물관에 고이 소장돼 특별한 경우에만 소리를 들려주는 악기도 있다.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우승자에게 주어진 특전으로 파가니니가 직접 사용했던 과르네리 델 제수(1743년 제작)를 연주할 수 있었다. ‘캐논’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이 악기는 파가니니의 고향인 이탈리아 제노바 투르시궁에 보관되어 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과다니니 등 명품 고악기의 이름은 이를 제작한 가문의 이름을 가리킨다. 주로 크레모나 등 이탈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가문들이다. 대를 이어 그 기술이 완벽하게 전수되지 못했기 때문에 특정 시기, 특정인에 의해 제작된 소수의 악기들이 유통되며 그 몸값을 높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디바리우스는 650대 정도, 과르네리는 200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기술을 동원해 현대의 장인이 만든 악기와 제작된 지 수백년이 지난 고악기의 소리는 어떻게 다를까. 유튜브에는 재미 삼아 이를 비교하는 영상이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소리나 가격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적도 있다.
클래식 공연 홍보·기획사 베이스노트 이지영 대표는 “세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유통되는 고악기는 대체로 일반적인 악기에 비해 풍부하고 또렷한 선율을 갖고 있으며 볼륨이 크고 울림이 좋아 큰 연주홀에서도 오케스트라를 뚫고 소리를 뿜어낸다”면서 “유명 연주자 중에서 현대에 제작된 악기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간 속에서 숙성된 소리를 가진 희소하고 상징적인 악기는 연주자들의 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4만여명 보내 40년 보호”중국엔 정상회담 한 달 연기 통보해협 봉쇄 전 이란 굴복 예상 탓상선·유조선 보호 대비 못한 듯“필요해서가 아니라 반응 궁금”사실상 ‘충성도 테스트’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한국·일본 등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작전에 참여할 것을 동맹국들에 재차 요구했다.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유가가 오르고 미국 내 여론이 악화하자 동맹국들에 참전을 강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파병 요구 수위를 연일 높이면서 대미 안보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 측에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한 달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에도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5000명에서 5만명의 병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주일미군은 5만명, 주한미군은 2만8500명, 주독미군은 3만5000명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가 ‘소해함(기뢰제거함)이 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글쎄,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들(동맹국)은 우리 곁에 없을 것”이라고 믿어왔다면서 “우리가 40년 동안 당신들을 보호했는데 이 아주 사소한 일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냐”고 했다.
이날 발언은 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 지원은 받으면서 미국에 기여하지는 않는다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렛대 삼아 파병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첫 파병 요구 때 호르무즈를 통해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이 이 지역 통행 유조선을 직접 호위해야 한다는 ‘수익자 부담 원칙’을 동원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한·일 등이 파병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제시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원유 많이 수입, 한·중·일·유럽 나서서 도와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원유 수급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는 원유 수입량의 1% 미만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며 “우리가 그들(동맹국)을 보호해주고 있는데 정작 우리에게는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이 항상 나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수입 석유의) 95%, 중국은 90%를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여오고 여러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한다. 한국은 35%를 수입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를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는 한국 62%, 일본 69%, 중국 49%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동맹국에 파병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전쟁 중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상선과 유조선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봉쇄 및 유가 급등 가능성 등을 예상하지 못했고, 봉쇄가 현실화한 지금도 해협을 다시 열 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이 미군의 이란 공습이 호르무즈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보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전에 이란이 굴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영국 등 파병 요청을 받은 국가들은 이날까지 미국에 확답을 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국가들은 파병에 “매우 열정적”이라면서도 일부는 불참하리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그는 “우리가 약 40년 동안 수백억달러를 들여 보호해온 국가 중 한두 곳은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다. 우리는 누구도 필요 없다”고도 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그들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요청)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NYT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파병 요구가 사실상 충성도 테스트에 해당한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한 달 정도 미룰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 내가 여기(미국)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시에 군 통수권자가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중·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문제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총 105억원 규모의 ‘긴급 물류 바우처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중기부는 우선 중동 지역에 수출 중이거나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바우처를 지급한다. 바우처 금액은 기업당 최대 1500만원이다. 정부는 이 중 70%인 1050만원까지 지원하며 나머지는 해당 기업에서 부담하는 방식이다.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는 항목에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구체적으로 국제 운송료 및 보험료 등 기존 물류 서비스 지원 항목에 전쟁위험 할증료(WRS), 항만 폐쇄에 따른 물류 반송 비용, 현지 발생 지체료, 대체 목적지 우회 운송비 등을 추가했다.
올해 1차 수출바우처 사업에 선정된 기업도 계약서와 발송 확인서 등을 통해 중동 수출 실적이 확인되면 이런 지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기부는 3일 이내에 바우처를 발급하는 신속심사제를 도입했다. 피해 기업을 적기에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신청 서류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지원 신청은 오는 20일부터 ‘수출바우처 전용 플랫폼’( 통해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수출바우처 민원안내센터(055-752-858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중동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기업이 물류비 부담을 덜고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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