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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머니상 [점선면]일본여성들, 이혼해도 ‘전 남편 성’으로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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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6-03-21 17:35 조회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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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머니상 일본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부가 같은 성을 쓰도록 강제하는 ‘부부동성제’를 택하고 있어요. 메이지 유신 당시의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의 제도를 본떠 도입한 것인데요. 과거 영국이나 미국 등 서구권에서도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성을 따르는 관습이 강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제는 엄연히 선택의 문제입니다. 여성 운동이 활발했던 1970년대 이후 원래 성을 유지하는 여성이 급격히 늘어났거든요. 서양이 개인의 자유를 넓혀가는 동안, 일본은 이를 법적 강제 사항으로 묶어 ‘부부동성제’라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오늘 에디터픽에서는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을 주장하는 기자 출신 작가 나리카와 아야의 인터뷰를 전해드려요. 그는 남편의 성 ‘이나이’가 아닌 자신의 성 ‘나리카와’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요. 부부동성제로 인해 일본 여성이 실제로 어떤 불편함을 겪고 있는지, 일본 정치권은 왜 변화를 거부하며 선택적 부부별성제 도입을 반대하는지 자세히 알아볼게요.
일본의 부부동성제는 근대화 시기 도입된 제도예요. 1898년(메이지 31년) 메이지 민법이 제정되면서 시작됐는데요. 일본 민법 제750조는 ‘부부는 혼인 시 정한 바에 따라 남편 또는 아내의 성을 칭한다’고 규정합니다. 물론 법에는 ‘남편 또는 아내의 성’이라고 돼 있긴 하지만, 극소수만이 아내의 성을 따르고 있어요. 나리카와는 “부부 중 어느 쪽의 성을 선택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95% 이상이 남편 성을 따르니, 여성으로선 강요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일본 여성들은 단순히 이름이 바뀌는 것 이상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일단 행정적 번거로움이 엄청나요. 여권, 운전면허증, 은행 계좌, 신용카드, 회사 이메일 등 모든 서류의 명의를 일일이 변경해야 하거든요. 소셜미디어 계정 정보도 전부 업데이트해야 하고요. 나리카와는 “(혼인신고 이후) 여권이나 신분증을 바꾸기 위해 한두 달 정도 관공서와 은행을 찾아가 창구에서 기다리곤 했다”며 당시의 피로감을 전했습니다.
결혼 전 커리어도 단절됩니다. 결혼 전의 성으로 논문을 발표하거나 경력을 쌓아온 여성들은 성이 바뀌면 그간 일궈온 성취의 연속성을 잃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결혼 전까지 ‘유설희 기자’라는 바이라인(기사 말미에 붙는 필자명)으로 기사를 쓰다가 결혼 후 ‘김설희 기자’로 바뀐다면, 독자들은 두 기자를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러한 단절을 막기 위해 많은 일본 여성은 서류상으로는 남편 성을 따르되, 사회생활을 할 때는 결혼 전의 성(규세·옛 성)을 써요. 하지만 규세를 인정하지 않는 직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서류상 이름과 활동명이 동일인임을 매번 입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나리카와는 “기자들은 해외 출장을 갈 때 취재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바이라인과 여권상 이름이 달라 곤란을 겪기도 한다”며 “주변에는 법적 이름을 기자 이름과 맞추기 위해 서류상 이혼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어요. 일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의 우오타니 마사히코 회장 역시 해외 출장 중 여성 임원들이 신분증의 성과 실제 활동명이 일치하지 않아 호텔 투숙이나 회의 참석을 거부당하는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혼이나 재혼을 하는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해집니다. 성을 또 바꿔야 하는데, 이미 남편 성으로 쌓아버린 커리어가 다시 한번 끊기기 때문이에요. 2025년 4월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여성 A씨는 혼인 기간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이혼 후에도 전 남편의 성을 유지했습니다. 이후 재혼을 하게 된 A씨는 새 남편의 성을 따르거나, 새 남편에게 전 남편의 성을 붙여야 하는 기막힌 선택지 앞에 놓였어요. 결국 A씨는 혼인 신고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나리카와는 “부부동성제는 여성에게 이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고 분석해요. “이혼 자체도 힘들지만 성을 바꾸는 데 수반되는 복잡한 절차를 생각하면 ‘웬만하면 참자’하며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죠.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부부동성제가 ‘차별적 규정’이라며 일본 정부에 4차례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현지 여론 역시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최근 조사에서도 선택적 부부별성을 찬성하는 응답이 약 70%에 달했거든요.
하지만 변화의 요구는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1990년대부터 관련 법안이 발의됐으나 집권 자민당을 비롯한 보수파의 반발로 폐기됐기 때문인데요. “부부가 다른 성을 쓰면 가족의 일체감이 파괴된다”는 것이 보수파들의 논리입니다. 여기에 2015년과 2021년, 부부동성을 합헌으로 본 최고재판소의 판결도 변화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나리카와는 이렇게 반문해요. “부부별성인 한국에서 가족이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나요? 세계에서 일본만 이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선택적 부부별성제 대신 일상에서 옛 성을 더 폭넓게 인정해주자는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나리카와는 이 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우려해요. “성이 두 개로 법제화되면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여성도 자기 성을 쓸 수 있잖아’하면서 부부별성제 논의는 없어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결혼 전 성을 지키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할까요. 나리카와는 강조합니다. “이름은 곧 정체성이에요. 여성이 성을 바꿔야만 하는 관행은 여성의 낮은 지위를 사회 전체가 무의식적으로 공유하게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사소한 불편이 아니라 명백한 여성 차별이죠.”
저는 나리카와의 인터뷰를 읽으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올랐습니다. 온천장을 운영하는 마녀 유바바는 존재의 이름을 빼앗아 상대를 지배합니다. 하쿠는 온천장에서 일하게 된 치히로에게 경고하죠. “이름을 빼앗기면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게 돼.” 이름을 잃는다는 건 단순히 호칭이 바뀌는 게 아니라,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여성들이 하루빨리 ‘이름’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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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어느덧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BTS는 오는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하는 공연을 열 예정인데요. 광화문은 벌써부터 세계 곳곳에서 온 ‘아미(BTS 팬클럽)’들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날 메인 무대 인근에는 최대 30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오늘 점선면은 7가지 키워드로 BTS 공연의 이모저모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새 앨범 발매는 3년9개월 만입니다.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건데요. BTS는 내년 3월까지 34개 도시에서 총 82회에 달하는 ‘월드투어’를 시작합니다. 광화문 공연은 월드투어 일정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도심 한복판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석 무료 공연입니다. 메인 무대 주변의 스탠딩석과 지정석 2만2000여석은 지난달 23일과 지난 12일에 걸쳐 예매가 이뤄졌는데, 순식간에 매진됐습니다. 최근 무료 공연 티켓이 온라인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되는 등 암표가 기승을 부려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단속에 나섰다고 해요. 최근 뉴욕타임스는 팬들이 공연을 예매하기 위해 PC방을 찾는 현상을 소개하기도 했죠. 무료 공연이지만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합니다. 굿즈, 앨범, 관광수입 등으로 총 3조원 이상이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장을 찾지 못하는 팬을 위해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개 국가에 생중계됩니다. 넷플릭스가 단일 가수의 콘서트를 실시간 생중계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연 시간은 약 1시간입니다. 하이브는 관람객 안전, 공연 종료 후 대중교통 이용 편의, 심야 시간대 소음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시간으로 정했다고 밝혔어요. 공연 전날 발매되는 새 앨범 ‘아리랑’의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신곡들을 처음 공개하고, 기존 히트곡들도 선보입니다. RM이 작사 전반을 맡은 ‘스윔’은 삶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자세를 담은 곡이라고 해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7명의 멤버들이 이른바 ‘왕의 길’을 걷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멤버들은 공연 시작에 앞서 경복궁 내부 근정문에서 출발해 흥례문, 광화문을 거쳐 무대로 행진할 예정인데요. K팝 가수가 광화문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등을 연출한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과 광화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K팝 제왕’의 무대, 상상만 해도 짜릿합니다.
광화문 일대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안전 관리를 위해 특공대 등 6500여명을 공연장에 투입할 방침이고요. 테러 가능성에도 대비해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차량 돌진 등을 막을 철제 장애물도 세웁니다. 공연 당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인근 지하철역(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을 지나가는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합니다. 인근 빌딩 31곳의 출입도 통제됩니다. 공연장 우회 입장이나 옥상 관람을 하려는 인파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식약처는 광화문 일대 음식점 2100곳의 위생 및 바가지 요금을 단속 중이고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캡슐호텔 화재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계기로 정부는 서울시내 숙박시설의 긴급 안전 점검에도 나섰습니다.
정부의 이 같은 안전 점검, 결코 과한 대응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밀밭효과’라고 들어보셨나요? 군중밀집도가 너무 치솟아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이 휩쓸리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태원 참사 같은 대형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당 5명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넷플릭스가 BTS 공연을 190개국에 생중계하는 만큼 수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전 세계가 한국을 지켜볼 텐데요. ‘세계인의 축제’를 안전하게 치르도록 정부·주최 측·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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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 방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뒤 피해 상황과 실종자 등에 대한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점검했다.
전날 오후 1시 17분쯤 발생한 불로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고 3명이 실종 상태다. 부상자는 화재 진압 중 다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59명이다.
이 대통령은 화재 현장에서 소방 측 관계자로부터 인명피해 상황과 화재 개요를 보고받고 “(화재 발생 당시) 몇 명이나 근무했나”라고 물었다. 또 불이 난 건물 외벽을 살펴보면서 “다 녹았다. 2차 사고가 안 나게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화재가 급격히 확산된 이유와 사고로 인한 희생자 가족들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화재 발생 후 상황을 보고 받고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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