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대비 ‘주담대 껑충’ 임금근로자 평균대출 5275만원 ‘역대 최대’···대-중기 근로자 연체율 ‘3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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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6-03-26 12:21 조회9회 댓글0건본문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자 부채 통계’를 보면 2024년 12월 기준 개인평균대출액은 5275만원으로 전년대비 2.4% 올랐다. 2년 연속 증가해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가장 많다. 주택담보대출(2265만원)이 전년대비 11.1%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액 증가율과 증가 폭 모두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대출연체율은 0.53%로 전년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2021년(0.41%) 이후 3년 연속 상승세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차주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연령별로 보면 40~49세의 대출액이 818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39세(7153만원), 50~59세(6085만원) 순이었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69세(0.94%)였고, 이어 70세 이상(0.87%), 50~59세(0.72%) 순이었다. 고령층은 대출액이 많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체율도 전년보다 더 벌어졌다.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7984만원, 연체율은 전년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0.28%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대출액은 4435만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연체율은 0.04%포인트 증가한 0.86%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연체율 차이가 3배를 웃돌았다.
소득이 낮을수록 연체율도 높았다. 소득 3000만원 미만 직장인의 연체율은 전년대비 0.15%포인트 오른 1.47%로 가장 높았다. 연소득 1억원 이상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은 전년대비 0.01%포인트 오른 0.09%로 가장 낮았다. 소득이 낮을수록 연체율 증가 폭도 컸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일수록 고금리 상황에서 상환 부담을 크게 느낀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이 1.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숙박·음식점업이 1.27%, 부동산업이 1.18% 순이었다. 내수·건설업 부진의 여파가 근로자의 대출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신용대출 등이 감소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대출액이 늘었다”면서 “대출액과 관계없이 소득이 낮을수록 상환 여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자들만 모르는 사실인데, 오늘날 인문학이 얼마나 천박한지 살펴보려 한다. 대학의 기능, 무엇보다 인문학의 교육 기능이 망가졌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대학은 길을 잃었다. 한때는 엘리트(meritocracy)의 배양소였지만, 오늘날의 대학은 다른 가치들을 중시한다. 대학은 독창성보다 순응에, 위험보다 안전에, 진실보다 안락함에 보상을 준다.”
이 선언은 오늘날의 대학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 기업이 나섰다.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독일에서 공부한 철학박사로, 4주간의 압축적인 ‘인문학 세미나’와 3개월의 기술 훈련을 마치면 4년의 대졸자보다 나은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 참여한 고졸 지원자는 실제로 월 760만원을 받으며,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이 기업에 입사할 기회를 얻는다. 이 프로그램은 2025년 가을과 2026년 봄에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기업은 어디일까? 2026년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략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군사 데이터 분석으로 유명한 팔란티어(Palantir) 테크놀로지다.
4주간의 인문학 세미나에서 배우는 것은 다음과 같다. “서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킬 가치가 있는가? 서양 세계에서 미국이 예외적인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런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팔란티어가 말하는 ‘인문학’ 교육과정이다.
국내 언론은 팔란티어의 실험을 ‘망가진’ 대학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추켜세운다. 이미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대학에서 인생의 황금기인 20대 초반 4년과 막대한 돈(학비, 생활비, 기회비용)을 허비하느니, 핵심 역량을 갖춘 고졸자를 압축 교육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인해 지식 교육에 치중했던 대학이 질문하고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안 교육일 수 있다는 찬사도 있다. 무엇보다 인문학의 가치를 살렸고 기술에 인문학의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것이다. 인문학에 새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이것이 ‘인문학’에 대한 언어도단임은 금세 드러난다. 역사와 철학을 배운다고 하지만, 실은 아직 비판적 사고력이 충분치 못한 고졸 학생들에게 서양과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어야 할 이유를 세뇌하는 것에 가깝다. 뇌가 말랑말랑한 초등학생에게 이승만과 박정희를 찬양 고무하는 교육을 한 미국판 ‘리박스쿨’이다.
팔란티어의 인문학 왜 칭송하나
이런 팔란티어 인문학은 이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의 인문학 전역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에서 광의의 인문학 분야를 지원하는 정부 기관은 ‘국립인문재단(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이다. 이 재단은 트럼프 2기를 맞아 오직 세 가지 주제의 연구 프로젝트만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유산, 국민윤리(Civics), 서양의 정전(Canon).”
이 재단 홈페이지에는 ‘더 완벽한 연방국가(Union)’라는 특별 프로젝트 지원 사업 아래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들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을 찬양하라!” “미국 영웅들의 국립 정원: 동상들” “미국의 보물을 지켜라” “아메리칸드림과 경제적 자유” “글로벌 차원에서 미국의 역할”. 꼭 지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여기에 덧붙여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되었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기사 “정부효율부(DOGE)가 인문학에 챗GPT를 투입했을 때”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정부 비용을 감축한다는 미명 아래 국립인문재단에서 선정돼 연구비를 지급받고 있던 프로젝트의 초록을 챗GPT에 전부 집어넣은 후 “그것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과 관련 있는지 ‘예/아니요’로 시작해 사실에 근거해 120자 이내로 답변하라”는 프롬프트를 돌린 후, 추가 검토 없이 1477팀의 연구비 약 1억달러를 취소했다고 한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팔란티어, 그리고 트럼프 2기의 미국이 염두에 둔 인문학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난다. 돈에만 목매도록 젊은이들을 세뇌하는 수단으로서의 인문학. 한없이 쪼그라든 인문학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이 천박한 인문학이 대안 인문학으로 국내에서 찬사받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하다.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천박한 인문학이 대안으로 추앙되는 상황에 대한 책임은 거의 전적으로 한국 인문학자에게 있다. 내가 ‘거의’라고 여지를 남긴 것은, 돈도 영향력도 없는 비정규직 인문학자보다 실권이 있는 대학 정규직 인문학 교수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의미에서다.
지난 30년 동안 이들이 해내지 못한 것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는 작업이 돈보다, 아니 적어도 돈만큼은 중요하다고, 사회를 설득하지 못했다. 아니 설득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야 맞다. 인문학이 무엇이며 어떤 의의가 있는지 현재에 맞게 재정의하지 못했다.
이들은 그래도 살 만했다. 많지는 않지만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에 안주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하지도 못했고 후학들을 지켜주지도 못했다. 사회가 경제적으로 성장하니까 떡고물이라도 달라고 고사를 지냈을 뿐이다. 전형적인 기회주의 행태다. 입으로만 ‘인문학의 위기’를 떠들면서, 스스로 변하려는 시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적어도 의미와 가치를 계속 물어야
유감스럽게도 해외 인문학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들었다. 해외의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하니, 섣부른 발언은 자제하겠다. 다만 국내 정규직 인문학 교수의 무책임은 지적할 만하다. 정규직 교수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암투, 연줄에 매달리며 줄서기와 줄대기, 자신의 박사 지도교수에게 자기 대학원생을 외주 주는 유학 관행,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수많은 인문학 박사를 외면하며 착취하기, 정작 학과가 축소되고 대학원생이 오지 않으니까 외치는 ‘위기’ 담론.
이 틈새를 파고든 것이 팔란티어 인문학, 트럼프 인문학이고,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있는 것이 한국 인문학계다. 한국 인문학 자신이 얼마나 천박하면 저런 천박한 인문학 담론에 맞선 대항 담론조차 생산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서 돈은 최고선이 되었다. 그사이 한국은 선진국이 되었지만, 정신 수준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고 있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허기가 가시지 않아 주변을 살피지 않는다. 겉으로만 선진국인 한국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 것인가? 인문학이 아니면 누가 지금 다음을 말할 수 있겠는가?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인문학의 가치를 사회에 입증하는 일이다. “건물주가 됐고 월 순소득 1억원이 됐다고 쳐봅시다. 그다음엔 어떻게 살 건가요?” 사실 여행 다니고 맛있는 걸 먹어도 금방 질린다. 그러니 향락에 빠지고 중독으로 치닫는다. ‘잘 사는 비결’을 들려주는 것이 지금 인문학의 역할이다. 인문학은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왜냐하면 돈은 중요하니까), 많은 돈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가치(돈 벌기를 멈출 수 있는 용기)를 말해야 한다. 정규직 인문학 교수들은 입으로는 부정했지만, 속으로는 돈 말고 다른 가치를 알지 못했다. 알지 못했으니, 입도 뻥긋하지 못한 것 아니겠는가?
이들은 최소한의 ‘자영업자 정신’도 없었다.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가 있다. “니가 소상공인을 모르나 본데, 우린 다 목숨 걸고 해!” 한국의 정규직 인문학자는 목숨 걸 의향이 전혀 없었다. 따박따박 월급 받는 ‘직장인’이었으니, 자영업자 정신은 꿈도 꾸지 못한 것 아니겠는가? 그나마 자신이 하는 작업의 가치를 걸고 여전히 뛰어들고 있는 젊은 인문학자만이, 원치 않았을지언정 목숨을 걸고 있을 뿐이다.
지난 30년, 인문학은 여전히 절박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각종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부 지원금만 바라본다. 사업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연구를 하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인문학이 회복할 가망은 크지 않다. 정규직 인문학 교수에게 걸 희망은 전혀 없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젊은 인문학자에게 기대해 보지만, 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이 사업 말고 자유롭게 연구할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철학자 들뢰즈는 말했다. “니체의 가장 일반적인 기획은 의미와 가치라는 개념을 철학에 도입하는 것이다.” 인문학은 의미와 가치를 말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의미와 가치를 계속 물어야 한다.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데 ‘가장 앞장서는’ 팔란티어 주식을 사서 돈을 벌면 행복한가요?
전남 영암군은 5·18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데이비드 돌린저(70)를 명예군민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돌린저는 1978년 평화봉사단원으로 영암군보건소에 파견돼 결핵 환자 관리 등 보건의료 활동을 펼쳤다. 당시 ‘임대운’이라는 이름을 얻으며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광주에서 시민군 통역과 계엄군 무전 감청 업무를 수행했다. 국가폭력의 참상을 목격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전파했다. 특히 고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아 시민군 저항을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영암과의 유대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돌린저는 지난해 영암을 방문해 5·18 기념식에서 당시 경험을 직접 증언했다.
저서 <나의 이름은 임대운>에서 월출산을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한 영적인 장소”로 정의하고, 사후 유골 일부를 이곳에 묻어달라고 밝히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회고록 출간 이후에는 기금을 조성해 5·18 민주유공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며 인권 가치 확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5·18민주화운동 공로를 인정받아 광주시 명예시민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명예군민 선정 안건은 지난 23일 군의회 본회의 의결로 최종 확정됐다. 영암군은 돌린저가 지역 보건과 민주주의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이같이 결정했다.
박영하 영암군 자치행정과장은 “영암을 영적인 고향으로 여기는 돌린저의 뜻을 기리는 이번 명예군민 선정은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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